하우두유두 틴트 1호 핑크봉봉을 구매했다가 예상치 못한 꽃분홍 색상에 크게 당황한 적이 있던 나는, '그래도 코랄 색상은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 2호 베베코랄 색상을 구매해 버렸다...
'구매해 버렸다'라는 부정적인 뉘앙스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베베코랄도 완전 대실패이다.
발림감에 대한 내용이나 기타 다른 부분에 대한 내용은 저번에 썼던 1호 핑크봉봉 색상에 대한 글에 어느 정도 다 있으니까, 이번 글에서는 간단하게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1. 색상
베베'코랄'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느껴지는 아주 정직한 핑크 색상이다.
'핑크가 살짝 섞인 코랄'이라든가 '핑크빛이 강한 코랄'이라든가 그런 게 전혀 아니고 그냥 '핑크'다.
1호 핑크봉봉과 마찬가지로 '베네피트 포지틴트'가 찰떡으로 잘 어울리시는 분들은 아마 이것도 좋아하실 듯...
아무튼 제품 만드시는 분이 '코랄'의 의미를 모르시는 건지, 아니면 내가 코랄 색상이 뭔지 정확히 모르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 기준에선 코랄을 1도 찾아볼 수가 없다.
도대체. 코랄이. 어디. 있단. 말이냐....!!!!!!
(아니 근데 상품페이지 들어가서 보니까.... 여기 제조업체에서 코랄이 무슨 색상인지 모르는 건 아닌 것 같다.
'생기가득 사랑스러운 봉숭아빛 코랄'이라고 하면서 입술 사진을 딱 올려놨는데, 사진 속 그 색상은 내가 아는 바로 그 코랄 색상이다.
아니..... 어딜 봐서 지금 이 틴트 색깔이 저 색깔이냐고요..... 아무리 본연의 입술 색상에 따라 똑같은 틴트를 발라도 색감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하지만....... 이건 그냥... 그냥 누가 발라도 핑크잖아요..... 팔뚝 안쪽에 발라봐도 그냥 핑크잖아요....!!!!!)
1호 핑크봉봉이랑 2호 베베코랄의 차이를 굳~~~~~이 굳이 말하자면 2호 베베코랄이 아주 조금 더 연하다는 것 정도?
(써보니까 베베코랄을 두세 번 덧바르면 핑크봉봉이랑 그냥 똑같아 보이는 것 같다)
아무튼.... 베베코랄도 핑크봉봉과 마찬가지로 웜톤인 사람이 바르면 바로 토인이 되어버리는 그런 색상이다.
상품페이지에 나와 있는 색상이랑 전혀 다르다.
2. 지속력
지속력은 뭐.. 나쁘지 않은 편이다. 아예 안 지워지는 정도는 아니고 그냥 음료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어도 약간의 색감은 남아 있는 정도? 막 아침에 바르면 저녁까지 남아 있거나 그런 정도는 아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무것도 안 먹으면 안 지워지고 잘 남아 있을 듯)
3. 웜톤을 위한 지속력 최강의 꿀조합 추천
핑크봉봉도 그렇고 베베코랄도 그렇고 색상이 너무너무×1,000,000,000,000,000,000 마음에 안 들어서 당장 갖다버리고 싶지만, 돈이 아까워서 차마 그러지는 못 하고 있다.
어떻게든 써보려고 하다가 생각해 낸 방법이 첫 번째로 하우두유두 틴트를 바르고 나서 두 번째로 그 위에 나한테 잘 어울리는 색상의 다른 틴트를 덧바르는 것이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조합은 하우두유두 틴트 1호 핑크봉봉 or 2호 베베코랄 + 쓰리씨이 타투립틴트 예이올네이 조합이다.
원래 나는 두 가지 이상의 립제품을 섞어 바르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어떻게든 저 애물단지 같은 핑크봉봉이랑 베베코랄을 쓰긴 써야 하니까 이렇게 발라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조합이 생각보다 지속력이 정말 좋아서 뭔가 예상치 못하게 이득을 본 기분이랄까...?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두 가지 조합으로 바르고 나서 치킨이랑 라면, 피자, 곱창, 샌드위치 등등을 먹어봤는데(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 짜장면을 못 먹어봤다는 점이다. 다음번에 이렇게 바르고 나서 짜장면을 먹게 되면 여기에 추가로 글을 남기도록 하겠다), 입술 안쪽만 조금 지워지고 색깔이 전체적으로 잘 남아 있었다. 입술 안쪽에 조금 지워진 부분도 색깔이 아예 없어졌다기 보다는 어느 정도 핑크빛이 남아 있는 느낌?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핑크이지만... 지속력이 좋다 싶은 틴트는 죄다 어착핑이라서.... 이건 어쩔 수가 없다...)
아무튼 이렇게 바르니까 쓰리씨이 타투립틴트만 단독으로 바를 때보다 더 촉촉하기도 하고(립글로즈를 먼저 바르고 나서 틴트를 바르는 느낌) 지속력도 훨씬 높아서 나름 만족하며 사용 중이다. 안 버려서 다행인 듯..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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