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물티슈만 주구장창 썼었는데, 코로나를 겪게 되면서부터 알콜 티슈를 사용하게 됐던 것 같다.
물티슈로 책상이나 거울 같은 곳을 닦으면 물방울 자국 같은 게 남는데, 알콜 티슈는 그런 거 없이 싹 증발되기 때문에 좋기도 하고, 무엇보다 알콜 티슈로 닦으면 웬만한 세균은 싹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알콜 티슈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물티슈를 거의 안 쓰게 됐다.
그리고 가끔 가다 한 번씩 알콜 티슈로 핸드폰도 싹싹 닦아주고 뭔가 오염이 됐다 싶은 곳이 있을 때마다 알콜 티슈로 스윽 닦아주면 기분도 좋고 안심도 된다.ㅋㅋㅋ
어쨌든 나는 지금까지 알콜 티슈를 이것저것 많이 사용해 봤는데, 개인적으로 그중에 다이소에서 구매했던 스카트 소독 티슈가 제일 좋아서 그걸 인터넷으로 주문하려고 했다.
근데 아무리 인터넷으로 검색해 봐도 다이소에서 샀던 그게 안 나와서, 찾다가 찾다가 결국 주문하게 된 것이 바로 이 "유한킴벌리 스카트 종이 살균 소독 티슈"이다.(참고로 다이소에서 샀던 거는 흰색 바탕에 초록색이 섞여 있고, 플라스틱 캡이 달려 있는 거였다.)
이걸 구매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일단 유한킴벌리에서 만든 제품이라는 게 마음에 들었고, 소재가 종이라는 점도 좋았으며(뭔가 물티슈를 사용하는 데서 오는 환경에 대한 죄책감이 덜해서...?ㅋㅋ), '99.9%' 살균이 된다는 문구에 혹했기 때문이다.
1. 소재
유한킴벌리 스카트 종이 살균소독 티슈는 합성수지가 전혀 없는 "100% 천연 펄프 종이 원단"으로 만들어진 소독 티슈이다.
그리고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은 원단을 사용했다고 하니까, 안전성에 대해 한층 더 안심되는 느낌이다. (사실 미세 플라스틱이 구체적으로 왜 안 좋은 건지, 어디에 안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안 좋다는 걸 알고 있긴 하니까..ㅋㅋㅋ)
아, 그리고 상품 페이지에서 이것저것 읽어보다가 한 가지 '오...!' 하면서 본 게 있었는데, 그건 바로 "FSC 인증"에 관한 내용이었다.
'FSC 인증'은 산림관리협의회에서 주관하는 건데, FSC 인증을 받은 제품은 '합법적으로 잘 관리된 산림에서 나온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이 소독 티슈의 소재에 대해 한 줄로 정리하자면,
"100% 천연 펄프 종이 원단 + 미세 플라스틱 불검출 원단 + FSC 인증"이라고 할 수 있겠다.
2. 성분
소재만큼이나 중요한 '성분'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읽어봤는데,
① 5가지 보존제(MIT, CMIT, IPBC, 트리클로산, 페녹시에탄올) 무첨가
② 알레르기 반응 가능 물질 26종 등 유해물질 무첨가
③ 9단계로 걸러진 정제수 사용
이렇게 적혀 있었다.
5가지 보존제 각각이 어떤 건지, 알레르기 반응 가능 물질이 뭔지 인터넷에 검색해 보긴 했지만, 내용이 어렵기도 하고(거짓말 조금 더 보태서 학창시절의 '화학' 시간으로 돌아간 느낌...ㅋㅋㅋㅋㅋ)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아서 그냥 '좋은 게 좋은 거지'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3. 살균 · 소독력
제품명이 '유한킴벌리 스카트 종이 살균 소독 티슈'인 만큼, '살균 · 소독'이 얼마나 잘 되는지가 관건인데, 이 소독티슈는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녹농균에 대한 99.9% 살균 소독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한다.
황색포도상구균 / 대장균 / 녹농균 각각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① 황색포도상구균 : 폐렴, 혈액 감염, 요로 감염 등의 다양한 감염 질환을 일으키는 세균
② 대장균 : 사람과 동물의 위장관에 존재하는 박테리아로, 일부 균주는 식품 발효나 소화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보통은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유해한 박테리아 중 하나임.
③ 녹농균 : 주로 상처나 감염 부위에서 발생하는 세균으로, 다양한 감염 질환을 일으킴.
수많은 균들 중에 왜 이들 세 가지 균에 대한 테스트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이 소독 티슈를 사용하면 위의 세 가지 세균을 99.9% 없애준다고 한다.
3. 용도
'살균 소독 티슈'라는 이름을 의식하고 사용해서 그런 건지, 나는 이 소독 티슈를 주로 '청소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일단 가구에 쌓인 먼지를 닦을 때나 거울을 닦을 때 이걸 쓰면 물 자국이 남지 않고 깨끗하게 싹 닦여서 되게 좋다. 그리고 인덕션에 국물을 흘렸을 때나 기름이 튀었을 때 이걸로 닦으면 깔끔하게 잘 닦인다.
그 외에도 택배 박스를 둔 곳을 닦거나(나는 개인적으로 택배 박스를 방바닥에 놓진 않는데, 남편은 택배 박스건 집 문 앞에 두고 간 배달 음식이건 방바닥이나 테이블에 그냥 올려 두는 경향이 있어서, 그럴 때마다 나는 이 소독 티슈로 물건이 있었던 곳을 슥슥 닦아낸다.), 밥 먹기 전후로 식탁을 닦을 때 행주 대신 이걸 쓰기도 하고, 뭐 먹기 전에 손 씻기 귀찮을 때 이걸로 손을 닦기도 한다.
그런데 공식몰 상세페이지에서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굉장히 충격적인 문구를 발견한 게 있는데,
"스카트 종이 살균 티슈는 인체용이 아닌 대물용 살균 소독 티슈로, 식기류나 음식물이 직접 닿는 곳에는 사용하지 마십시오." 라는 문구와 함께 '피부', '식기류', '음식물'에는 사용하지 말라는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이었다.
사실 이걸로 직접 그릇이나 수저를 닦거나 과일을 닦거나 한 적은 없어서 그건 상관이 없는데, '인체용이 아닌 대물용'이라는 말과 '피부'에 사용하지 말라는 말이 적지 않게 충격적이었다.
이걸로 손 닦은 적도 많고 팔이나 이런 곳에 뭐가 묻어 있으면 이걸로 닦고 그랬는데..... 인체용이 아닌 대물용이라니.... 철저히 청소용이었던 건가....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
4. 촉감 / 재질
'종이'로 만들어진 살균 소독 티슈답게, 딱 그냥 종이에 물을 살짝 적셔 둔 느낌이다. 요새 음식점에 가면 종이 물티슈를 주는 걸 종종 볼 수 있는데, 재질은 그거랑 거의 비슷하고 거기에 알콜향이 추가되어 있는 느낌?
어쨌든 종이인 것 치고는 튼튼한 것 같긴 한데, 아무래도 종이이다보니 티슈를 뽑을 때 내가 잡은 곳만 찢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근데 사용하는 데에 조금만 익숙해지고 나면, 처음에 막 개봉했을 때 말고는 찢어지지 않게 탁탁 뽑을 수 있다. (처음에 막 개봉했을 때는 티슈가 안에 꽉 차 있으니까 아무래도 뽑을 때 찢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여행용 티슈를 처음 개봉해서 사용할 때처럼? ㅋㅋ)
5. 수분감
개인적으로 물티슈나 알콜 티슈를 쓸 때 조금만 힘을 줘서 닦아도 물이 막 줄줄 흐를 정도로 물이 흥건한 건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이건 수분감이 적당해서 쓰기가 좋다.
그리고 뚜껑이 캡형이 아니라 그냥 스티커를 뗐다 붙였다 하는 거라서, 다 써 갈 때쯤이면 티슈가 다 말라버리진 않을까 걱정했는데(더군다나 알콜 티슈니까 뭔가 물티슈보다 더 빨리 마를 것만 같았다), 다행히 다 쓸 때까지 처음의 그 수분감이 그대로 쭉 유지됐다(어쩌면 내가 이 소독 티슈를 빨리, 많이 써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ㅋㅋㅋ).
6. 사용 시 주의사항(!)
위에서도 언급한 내용이지만, 이 소독 티슈는 "인체용이 아닌 대물용" 살균 소독 티슈이기 때문에, 손이나 얼굴, 몸을 닦는 용도로는 사용하면 안 되고, 수저나 그릇 같은 식기류와 음식물에는 직접적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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