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3CE 타투립틴트만 지겹게 쓰다가 어느날 갑자기 '맑은 레드' 색상에 꽂혀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사게 된 "토니모리 퍼펙트립스 쇼킹립" 틴트!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아이는 처음에 몇 번 사용한 후로 화장대 구석에 처박혀 있다가 곧 버려질 운명에 처하게 된 그런 안타까운 아이이다. 근데 그건 절대 이 아이의 잘못이 아니고 내 입술색의 잘못이다.. 그저 나에게 어울리지 않을 뿐, 다른 잘못은 없다...ㅠㅠ
1. 제조사
토니모리 퍼펙트립스 쇼킹립의 제조사는 역시 틴트 제조계의 최강자 "씨앤씨인터내셔널"이다. 그래서 그런지 3CE 타투립틴트만큼이나 요것도 지속력이 아주 끝내준다.
2. 성분
퍼펙트립스 쇼킹립 틴트에는 비타민 E, 로즈힙 오일, 홍화씨 오일, 아르간 오일, 호호바씨 오일, 시어버터 이런 게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오일이 여러 가지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확실히 발림감이 좋긴 하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지속력/착색력에 어울리지 않게 '저자극(무자극) 테스트'를 통해 '저(무)자극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착색이 이렇게나 잘되는데 저자극(무자극) 판정을 받았다고 하니, 참 신기할 따름이다.ㅋㅋ
3. 색상
일단 퍼펙트립스 쇼킹립의 색상은,
"핑크쇼킹 / 레드쇼킹 / 루비쇼킹 / 오렌지쇼킹 / 페탈쇼킹 / 토마토쇼킹 / 로즈쇼킹 / 코랄쇼킹 / 자몽쇼킹 / 번트로즈쇼킹" 이렇게 총 10가지의 색상이 있다. '자몽쇼킹'이 나온 지 얼마 안된 걸로 알고 있는데, 어느새 또 새로운 색상이 출시됐다니...!!
2015년에 출시된 이후로 작년 5월까지 총 누적판매량이 200만 개가 넘었다고 하던데, 역시 퍼펙트립스 쇼킹립이 인기가 많긴 한가 보다.
아무튼 10가지 색상 중에서 지금까지 내가 사용해 본 색상은 '루비쇼킹 / 오렌지쇼킹 / 토마토쇼킹 / 코랄쇼킹'인데, 루비쇼킹이랑 오렌지쇼킹은 여러 차례 재구매를 했었고, 한 번 쓰고 다신 안 쓰는 색상은 토마토쇼킹이랑 코랄쇼킹이다(그렇다. 나는 앞으로 토마토쇼킹을 재구매할 생각이 1도 없다).
06호 토마토쇼킹의 색상은 일단 '레드' 색상인데, 딥한 느낌이 없는 맑은 느낌의 레드 색상이다.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인터넷에서 봤던 색상일 뿐이고, 막상 구입해서 내가 발라보니 '레드'는 온데간데 없고 그냥 '핑크'였다. 막 핫핑크, 쨍한 핑크 이런 느낌이라기보단 살짝 보랏빛이 섞인 듯한 핑크색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래서 나는 처음에 이걸 딱 발랐을 때 제품이 잘못 배송되어 온 줄 알았다. 거울을 보면서 ?????????? 이러고 있다가 '이건 분명히 오배송된 걸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용기를 다시 봤는데, '토마토쇼킹'이라고 너무나 명확하게 쓰여 있어서, 거울 한 번 봤다가 틴트 한 번 봤다가 몇 번을 그렇게 반복했다. 그 정도로 당황스러울 만큼 내 입술에선 이게 핑크색으로 발색이 된다. 아무리 발색이 사바사로 된다고 한들 이렇게까지 다른 색상으로 보일 수 있나 싶어서 흰색 종이에 스윽 그어봤는데, 그냥 너무 빨간색인 거다.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맑은 레드 색상... 시간이 흐른 뒤에 마르고 나서 봐도 맑은 레드 색상... 정말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4. 지속력 / 착색력 / 밀착력
팁이 사선으로 되어 있어서 입술에 스윽 바르기 좋고, 바르고 나면 입술에 빠르게 밀착된다.
퍼펙트립스 쇼킹립은 말 그대로 쇼킹한 지속력을 자랑하긴 하는데, 내가 몇 가지 색상을 써본 결과, 쨍하고 비비드한 색상은 지속력이 아주 좋지만, 약간 연하거나 톤다운된 느낌의 색상은 아무래도 지속력이 훨씬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내가 사용해 본 색상으로만 지속력이 좋은 순서대로 나열해 보자면, 「루비쇼킹 = 토마토쇼킹 > 코랄쇼킹 > 오렌지쇼킹」 순서로 지속력이 좋다(코랄쇼킹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데, 코랄쇼킹은 내가 발라봤을 때 그냥 완전 핫핑크로 발색이 돼서 저것도 몇 번 쓰고 결국 버렸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06호 토마토쇼킹은 완전 비비드한 색상이어서, 지속력도 그만큼 매우 좋다. 이걸 구매하기 전에 다른 분들이 작성하신 후기를 엄청 많이 읽어봤었는데, 밥을 먹고 양치까지 한 후에도 색상이 남아 있고 아침에 바르고 나가서 저녁에 퇴근하고 들어올 때까지 유지가 되고 뭐 그런 내용들이 많았지만, 내가 사용해 본 바로는 그 정도까지 지속되는 건 아니고 그냥 입술에 최대한 음식을 안 묻히려고 신경쓰면서 밥을 먹으면 색상이 거의 그대로 유지되는 정도? 그리고 짜장면을 먹거나 치킨을 뜯어먹거나 하면 입술에 아주 옅은 혈색만 남고 거의 대부분 지워지는... 그리고 상품 상세페이지에 보면 무려 '30시간'이나 지속된다는 내용이 있는데, 그건 아마 틴트를 바르고 나서 빨대나 컵을 사용하지 않고 음료를 마시고, 밥도 김밥 같은 걸 먹으면서 음식이 입술에 안 닿게 했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인 것 같다. 아무튼 그래도 어쨌든 틴트 중에서 지속력 / 착색력은 단연 탑급이라고 할 수 있다.
5. 질감
워터틴트보다는 젤틴트에 가까운 질감이고, 그렇다보니 바를 때 건조하지 않고 매끄럽게, 쫀쫀하게 발린다. 그런데 뭔가 바르고 나서 조금 지나고 나면 입술이 건조해지면서 입술의 각질과 주름이 부각되는 느낌이 있다. 퍼펙트립스 쇼킹립이랑 3CE 타투립틴트랑 지속력이 거의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압도적으로 3CE 타투립틴트를 훨씬 더 많이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이건데, 3CE 타투립틴트는 시간이 지나도 딱히 막 건조해지거나 각질이 부각되거나 그런 게 없어서 따로 립밤 같은 걸 바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뭐 이것도 사바사일 수 있지만 어쨌든 나는 그렇다.
6. 패키지(용기)
퍼펙트립스 쇼킹립을 구매하려고 할 때마다 주저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 패키지이다. 용기가 너무 각져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크기가 너무 크다. 굴곡 없이 완전히 각진 네모라서 더 크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용기가 너무 마음에 안 든다... 어디서 보니 용기가 이렇게 생긴 덕분에 다른 틴트에 비해 틴트가 덜 새는 거라고 하는데, 한창 루비쇼킹 색상을 썼던 때를 떠올려 보면 확실히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그치만 그래도 제발 용기 디자인 좀 바꿔줬으면 좋겠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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