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남자친구이던 시절에 이걸 한번 써보고 싶다고 해서 선물해 줬었는데, 남편이 몇 번 쓰다가 사용을 안 하는 바람에 결혼 후에 얼떨결에 내가 사용하기 시작한 "메디큐브 제로모공패드 2.0".
일단 나는 원체 얼굴을 닦아내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제품을 싫어하는 편이라, 지금 쓰고 있는 걸 다 써도 아마 재구매는 안 할 것 같다(그냥 한 통만 사줄걸 괜히 두 통이나 사줬다는....ㅋㅋㅋㅠㅠㅠㅠ).
1. 패키지(용기)
동그란 플라스틱 케이스에 모공패드가 담겨져 있고, 플라스틱 뚜껑을 열면 그 안에 속뚜껑이 있다. 그리고 그 속뚜껑 위에 집게가 올려져 있어서 집게로 패드를 한 장씩 집어올려서 사용할 수 있다(참고로 속뚜껑이랑 집게는 처음부터 통 안에 들어있는 게 아니고, 비닐에 싸여서 따로 포장되어 있다).
용기가 꽤나 튼튼해서, 한 통을 다 썼을 때 통 안에 뭔가 다른 걸 담아둘 게 없나 고민했었는데, 딱히 담아둘 만한 게 없어서 결국은 그냥 버리긴 했지만, 버리는 게 정말 아까울 정도로 용기가 튼튼하고 좋다.
2. 패드 형태
모공패드는 양면으로 사용하게끔 되어 있는데, 한쪽 면은 울퉁불퉁한 엠보싱 면으로 되어 있고, 다른 쪽 면은 그냥 평평한 부드러운 면으로 되어 있다.
먼저 1차적으로 엠보싱 면을 이용해서 얼굴 전체를 슥슥 닦아준 다음에, 2차로 뒷면의 부드러운 면을 이용해서 얼굴 전체를 다시 한 번 닦아주면 된다. 그리고 나서 얼굴을 톡톡 두드리면서 피부에 흡수시키면 끝!
사실 나는 티슈든 솜이든 뭔가를 이용해서 얼굴을 닦아내는 게 오히려 피부 탄력을 더 떨어지게 하고 모공을 더 넓게 만든다는 생각이 있어서 닦토도 안 하고 클렌징 티슈도 정말 웬만해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데, 그렇다 보니 이 제로모공패드를 사용하면서 마음 한구석이 계속 불편하긴 하다. 그래도 모공 타이트닝에 효과가 있다고 하니까 쓰긴 쓰는데, 내가 힘 조절을 잘 못해서 그런 건지 얼굴을 닦을 때마다 조금씩 따가운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내가 원래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 손도 엄청 따뜻한데, 그래서 그런지 엠보싱 면으로 닦고 나서 부드러운 면으로 얼굴을 한 번 더 닦으려고 하면 그새 패드가 꽤나 많이 말라버린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하나...?
3. 보습감
패드 앞, 뒷면으로 얼굴 전체를 닦아낸 후에 얼굴을 톡톡 두드려서 내용물을 다 흡수시키고 나면, 피부가 굉장히 쫀~득해진다(좋게 말하면 '쫀득'이고, 나쁘게 말하면 '찐득'인...ㅋㅋㅋ). 근데 쫀득하게 느껴지는 것 치고는 막 그렇게 얼굴이 촉촉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쫀득한 것과 촉촉한 것은 확실히 별개의 문제인 듯하다.
아무튼 처음에 이걸 쓸 때는 자기 전에 제로모공패드로만 얼굴을 닦아내고 흡수시킨 다음에 다른 건 안 발랐었는데, 계속 그렇게 하니까 얼굴이 너무 건조해져서 요즘엔 이걸로 얼굴을 닦아낸 후에 가벼운 로션이나 세럼 같은 걸 바르고 잔다.
4. 모공 축소 효과
상품 상세페이지에는 제로모공패드를 사용하면 각질과 노폐물을 제거함으로써 2주 이상 꾸준히 사용하게 되면 모공 타이트닝 효과가 있다고 되어 있는데, 벌써 두 통째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모공이 축소되는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2주는 커녕 그보다 훨씬 오랫동안 매일매일 썼는데도 모공 크기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내가 밤에 자기 전에만 써서 그런가..? 아침저녁으로 써야 효과가 있는 건가....?ㅠㅠ
5. 피지 · 블랙헤드 개선 효과
이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이 썩 좋지 않음에도 내가 이걸 꾸역꾸역 계속 사용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어쩌면 '모공'보다는 '블랙헤드' 때문이 아닐까 싶다.
참고로 나의 최대의 피부 고민은 '모공'과 '블랙헤드'인데, 둘 중에 더 신경쓰이는 걸 꼽자면 '블랙헤드'이다.
여태까지 블랙헤드를 없애려고 온갖 걸 다 해봤는데(피부과 가는 거 빼고), 이 메디큐브 제로모공패드를 사용하면 블랙헤드가 개선될 뿐만 아니라 모공까지 축소된다고 하니, 이걸 쓰면 나의 최대 고민거리 두 개를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완전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웬걸...? 모공 축소 효과도, 블랙헤드 개선 효과도 딱히 없는 것 같다. 흠...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내가 뭔가 사용을 잘못하고 있는 걸까..?ㅠㅠ 아니면 진짜 아침이랑 저녁에 둘 다 사용해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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