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트시그널4>를 매주 챙겨 보고 있는 애청자 중의 한 사람이다. 물론 본방 시간대가 너무 늦어서 본방 사수까지는 못 하고 그 다음날 티빙으로 본다.ㅋㅋㅋ 아무튼 하트시그널4를 보던 중에, 문구 덕후인 내 눈에 확 들어온 게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패널들이 사용하는 볼펜이었다! 사실 디자인 자체는 별로 내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뭔가 볼펜 바디의 굵기나 그립감이 굉장히 좋아 보여서 '저게 무슨 펜이지?' 하고 인터넷에 열심히 검색을 해봤다.
'하트시그널4 볼펜', '하트시그널 볼펜', '하트시그널 패널 볼펜', '하트시그널 펜' 등 내 나름대로 고심해서 열심히 검색해 봤지만 티비에서 보던 그 볼펜이 도무지 안 나오는 것이었다. 도대체 뭐라고 검색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내 딴에는 한참을 찾아봤는데도 비슷해 보이는 것조차 나오는 게 없어서, 결국에는 하트시그널을 보다 말고 남편에게 이런 부탁을 했다. (참고로 나는 인스타 계정이 없다.)
- "오빠, 미안한데 혹시 김이나 씨한테 하트시그널 촬영 때 사용하는 볼펜이 뭔지 DM으로 물어봐 줄 수 있어?"
- "....... 답장을 해주실까?"
- "읽기만 하면 해주시지 않을까?"
- ".................."
- "아니면 윤종신 씨? 아님.. 이상민 씨?? 미미 씨는 어때???"
- "아니... 도대체 뭔데 그래~ 저 볼펜이 뭔지 찾고 싶은 거야?"
이렇게 한 마디를 남기고 말없이 핸드폰을 뒤적이던 남편이 3분 뒤쯤인가...? "어, 찾았다."라고 하면서 이 볼펜 아니냐며 나한테 핸드폰을 내미는 것이 아닌가...!!! 나는 몇 날 며칠을 찾아도 찾을 수 없던 볼펜이 이렇게 쉽게 나타난 게 너무 어이가 없기도 하고, 진짜 하트시그널에 나오는 볼펜이 맞나 싶어서 티비 한 번 봤다가 핸드폰 한 번 봤다가 이걸 몇 번을 반복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진짜 하트시그널에 나오는 볼펜이 맞았다. 그래서 남편에게 도대체 어떻게 찾았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곰돌이 볼펜'이라고 검색했더니 바로 나오던데...?"라고 하는 것이었다.ㅋㅋㅋㅋㅋ......... 아무튼.... 저 볼펜 하나 가져보겠다고 DM까지 보낼 생각을 한 것 치고는 너무 허무하리만치 볼펜을 쉽게 손에 넣게 되었지만, 어쨌든 인터넷으로 찾자마자 바로 주문해서 드디어 오늘 이 볼펜을 써보게 되었다.
1. 그립감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그립감이 좋다. 볼펜 바디가 굵지도 않고 가늘지도 않은, 딱 글을 쓰기 좋은 정도의 두께라서 맘에 들었다. 막상 실물로 보니 티비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귀염뽀짝한 디자인이라 살짝 당황했지만, 그래도 그립감이 좋으니 그것으로 되었다.
2. 필기감 / 볼펜심
필기감도 좋다. 검정색의 유성 볼펜인데 수성펜이나 중성펜 만큼 끊김 없이 쭉 잘 써진다. 아직 오래 써보진 않았지만 똥도 거의 안 생기는 것 같고, 글씨도 부드럽게 잘 써지는 것 같다. 볼펜심의 두께는 0.5mm인데, 뭔가 0.5mm보다는 두껍고 0.7mm보다는 얇은 느낌? 아무튼 볼펜심 두께도 딱 적당한 것 같다. 그런데 이 볼펜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건 바로 리필심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아니... 그냥 볼펜도 아니고 스탬프 볼펜인데 왜 리필심이 없는 건지.... 한 번 쓰고 버리기엔 가격이 너무 비싼데.... 그래서 안에 볼펜심이 어떤 게 들어 있는지 보려고 뚜껑을 열어봤는데, 다행히 다른 볼펜심과 호환이 아예 안 될 것처럼 생기지는 않았다. 그냥 이렇게 겉으로만 봤을 때는 문구점에서 파는 speedy ball 볼펜의 볼펜심을 넣어서 써도 될 것 같은 느낌?? 나중에 이거 다 쓰고 나면 한 번 시도해 볼 생각이다.
3. 스탬프(도장) 모양
위글위글 스탬프 볼펜의 종류는 총 세 가지인데, 볼펜 바디의 디자인만 다른 게 아니라 볼펜 뒤에 달려 있는 스탬프 모양도 다르다(세 가지 모두 검정색 볼펜으로, 볼펜심의 색상은 모두 동일하다). 볼펜 바디에 그려져 있는 그림이 스탬프의 모양과 일치한다고 보면 된다.
Rainbow Crush는 꽃 모양의 스탬프가 있는 볼펜이고(스탬프 색상은 파란색), Argyle Cherry는 체리 모양의 스탬프가 있는 볼펜이며(스탬프 색상은 빨간색), Wigglebear Check는 곰 모양의 스탬프가 달려 있는 볼펜이다(스탬프 색상은 주황색).
도장을 종이에 몇 번 찍어 봤는데, 그냥 뭐 무난하게 잘 찍히는 것 같다. 뭔가 들고 다니면서 애들 노트에 하나씩 찍어 주면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다.ㅋㅋㅋㅋㅋ
4. 가격
위글위글 공식 홈페이지에서 세 가지 종류의 볼펜을 17,200원에 세트로 판매하고 있다(개당 약 5,700원인 셈.. 배송비 3,000원까지 고려해서 계산해 보면 개당 6,700원이다). 참고로 현재 낱개로는 구매가 불가하며, 무조건 세트로 사야 한다. 가격도 비싼 편인데 낱개 구매도 안 되고 세트로만 사야 한다니....ㅠㅠㅠ 아니 근데 볼펜이 하나에 6천원이나 하는데 왜 리필심을 따로 안 파는 거냐고요...ㅠㅠㅠㅠㅠ
(+ 추가 : 7월 10일부터 위글위글 쇼핑몰에서 최대 70%까지 할인을 한다고 하니, 곰돌이 스탬프 볼펜이 얼마나 할인되는지 보고 가격이 괜찮으면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다. 제발 많이 할인했으면 좋겠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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