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에 립을 제외하고는 색조화장을 일절 하지 않기 때문에, 선크림을 고를 때 매우 신중한 편이다.
자외선 차단 + 톤업 + 지속력(자외선 차단 효과의 지속력이 아니라 톤업 효과의 지속력,,ㅋㅋㅋ 어차피 자외선 차단 지수가 아무리 높은 걸 발라도 자외선 차단 효과를 유지하려면 2시간에 한 번씩 덧발라야 된다고 해서 그건 그냥 포기했다) 이 세 가지를 고려해서 선크림을 고른다. 물론 이 외에도 가격이나 발림성, 밀착력 같은 것들도 꼼꼼하게 따져보는 편이다.
아무튼 얼마 전 세럼에 이어서 이번에 또 배송비 2,500원만 내고 선크림 신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냉큼 결제했다. 마침 내가 원하는 자연스러운 톤업이 가능한 선크림일 것 같아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사용해 봤다.
제품명은 '이니스프리 유브이 액티브 포어리스 선스크린'이고, 무기자차 선크림이다.
1. SPF 지수
이니스프리 포어리스 선스크린의 SPF지수는 50+이다.
참고로, SPF는 Sun Protection Factor의 약자로, 피부를 자외선(UV)으로부터 얼마나 잘 보호해 주는지를 나타내는 지수이다. 간혹 이 지수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알고 계신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SPF 지수와 자외선 차단 지속시간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SPF 지수는 선크림의 성능을 나타내는 수치로, 예를 들어 SPF 30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30배라는 뜻이며, SPF 50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50배라는 뜻이다.
2. PA 지수
해당 제품의 PA 지수는 PA++++이다.
PA 지수는 Protection grade of UVA의 약자로, 자외선(UV) 중에서 UVA에 대한 차단 효과를 나타내는 지수이다.
UVA는 피부 노화와 멜라닌 생성을 촉진시키고 피부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자외선 파장 중 하나이기 때문에, 선크림에 있어서 SPF만큼 중요하게 체크해야 하는 지수이다.
일반적으로 PA+++ 이상이면 UVA 차단 효과가 매우 높은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3. 텍스처 (질감)
무기자차 선크림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굉장히 부드러운 텍스처이다. 그만큼 되직하지 않고 피부에 슥슥 발리긴 하는데 완전히 다 펴바를 때까지 한참 롤링을 해야 한다. 음.. 뭐라고 해야 하나... 실키한 질감인데 밀착력이 떨어진다고 해야 하나? 나는 다른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펴발랐는데, 손가락이 지나간 흔적이 사라질 때까지 한참을 문질러야 했다ㅠㅠㅠㅠㅠ 그리고 밀착력이 떨어지는 건 확실히 맞는 것 같다. 얼굴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아니라 뭔가 얹어놓은 느낌? 다 바르고 나서 손으로 슥 하면 잘 닦이고, 파우더를 바를 때 파우더 퍼프에 선크림이 묻어나와서 퍼프 색깔이 상아색으로 변했다 ㅠㅠㅠㅠ
4. 색상 (톤업효과)
내용물 자체의 색상은 상아색에 가까운 느낌이다. 내 피부톤은 21호 웜톤 정도라고 할 수 있는데, 얼굴에 발라보니 딱 반톤 정도 톤업이 되는 것 같았다. 그만큼 굉~~장히 자연스럽게 톤업이 된다. 최근 들어 원래 쓰던 선크림의 백탁현상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던 나로서는 이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과하게 톤업이 되지 않고 피부톤을 자연스럽게 정돈해 주면서 살짝 화사해지는 듯한 느낌??
5. 모공 커버
무기자차 선크림이나 톤업크림을 쓰다 보면 크림이 모공에 껴서 정말 보기 싫은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되는데, 이건 '포어리스 선스크린'이라는 제품명답게 모공커버를 잘해주는 것 같다. (내용물 색상이 하얗지 않고 상아색이라.. 피부색상과 비슷해서 모공에 껴도 티가 안 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긴 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
6. (톤업) 지속력
나는 평소에 선크림을 바르고 나서 꼭 파우더로 마무리를 해준다. 그래서 이것도 바르고 나서 얼굴에 파우더를 톡톡 해줬는데(그리고 이거는 파우더로 마무리를 안 하면 얼굴이 너무 기름져서 못 견딜 듯,,,,ㅠㅠㅠ), 파우더로 마무리를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10시간 넘게 톤업 효과가 지속되었다. 원래 내 피부 자체가 화장품을 잘 흡수하지 못 하는 피부여서 남들보다 지속이 오래되는 편이긴 한데, 아무튼 애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지속시간이 더 길어서 이것도 꽤나 만족스러운 포인트였다. (아, 중간에 파우더를 한 번 더 톡톡 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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