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무 생각 없이 유튜브를 보다가 알고리즘에 이끌려 영상을 하나 보게 됐는데, 그건 바로 "헤어 디자이너가 답답해서 알려 주는 샴푸하는 법"이라는 영상(by. 「유튜브 채널 '여기지금헤어TV' - 여기지금헤어분당판교점 윤미래 헤어 디자이너님」)이었다. 영상을 보고 실제로 따라해 보니, 진짜 효과가 있다는 게 느껴져서 이렇게 글로 정리해 보려고 한다.
참고로 나는 다른 것보다 정수리에서 냄새 나는 거랑 머리가 떡지는 것 때문에 이 방법으로 머리를 감아본 건데, 아래의 방법으로 머리를 감으면 "정수리 냄새", "두피 가려움", "머리 떡짐", "머리카락 빠짐"과 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고, 덤으로 머릿결도 좋아질 수 있다고 한다.
1. 머리 감기 전에 빗질하기
- 머리를 감기 전에 빗질을 하는 이유는?
머리카락이 엉켜 있는 상태에서 물을 묻히면 머리카락끼리 뭉치게 되고 → 머리카락이 뭉치면 두피 속까지 손이 들어가지 않아, 샴푸가 모발 겉에만 맴돌게 되어 두피 쪽 세정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 빗질하는 방법 : 머리카락 끝부분을 먼저 빗고, 차츰 위로 올라가면서 빗으면 된다.
(윤미래 헤어디자이너님은 쿠션 브러쉬로 빗는 걸 추천하셨지만, 나는 당장 집에 빗이 없어서 그냥 손으로만 대충 슥슥 빗었다.)
2. 물은 미온수로!
- 처음부터 끝까지 미온수를 사용하여 머리를 감아야 한다.
('따뜻하다'보다는 '미지근하다'고 느껴지는 정도의 온도)
- 물이 너무 차가우면 두피와 모발의 때가 잘 안 빠지고, 물이 너무 뜨거우면 탈모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꼭 미온수로 머리를 감아야 한다.
3. 두피와 머리카락에 물을 흠~뻑 적신 후에 1분간 방치하기
- 물을 적신 후에 방치하는 시간을 갖는 이유?
설거지를 할 때 그릇을 그냥 바로 닦는 것보다 물에 불렸다가 닦으면 더 잘 닦이는 것과 동일한 원리이다.
- 나는 블랙헤드 제거를 위해, 샤워를 할 때마다 항상 약 5분 동안 스크럽으로 코를 문지르기 때문에, 두피와 모발에 물을 충분히 적셔 둔 후에 코를 열심히 문질렀다.
4. 샴푸는 1, 2차로 두 번에 걸쳐 하기
- 샴푸를 두 번 하는 이유?
이중세안을 하는 이유와 비슷하다. 샴푸를 두 번에 걸쳐서 하면 두피와 모발의 먼지, 기름, 노폐물 등을 1, 2차에 걸쳐 꼼꼼하게 씻어낼 수 있다.
- 첫 번째로 샴푸할 때는 그냥 전체적으로 가볍게 거품만 낸다는 느낌으로 하면 되고, 헹구는 것도 대충 헹구면 된다.
- 두 번째로 샴푸할 때는 꼼꼼하게 해야 한다.
① 구역을 세 개로 나눠 샴푸 칠하기 : 이마 ~ 정수리 라인 / 귀 양 옆 위 ~ 뒷통수 라인 / 네이프(목덜미에서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하는 부분) ~ 뒷통수 라인)
※ 구역을 나눠서 샴푸를 묻히는 게 힘들면, 공병에 샴푸와 물을 섞어서 흔들어 준 다음에 두피에 직접 뿌리거나 부어도 된다.
→ 나는 평소에 머리를 감을 때 샴푸를 3번 푹 짜서 사용하는데, 1차 샴푸할 때 샴푸를 1번 푹 짜서 사용하고, 2차 샴푸할 때 손바닥에 샴푸를 2번 푹 짜서 세 부분의 구역에 나눠서 발랐다. 똑같이 샴푸를 세 번 짜서 써도 평소에는 그렇게 막 거품이 잘 난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이 방법대로 하니까 거품이 굉~~~장히 잘 난다.
② 샴푸를 묻힐 때는 샴푸를 모발 겉이 아니라 두피에 묻힌다는 느낌으로 묻히기
③ 샴푸를 다 묻힌 후에 머리에 물을 살짝 뿌려주기
④ 샴푸를 할 때는 손톱이 아닌 손의 지문으로 하기
※ 샴푸 테크닉 : '지그재그'와 '튕기기'가 있음.
· 지그재그 : 양 손가락을 지그재그로 엇갈려 가면서 두피를 문질러 주는 방법.
· 튕기기 : "어흥~" 할 때의 느낌으로 손 모양을 잡고, 두피에 손가락을 대고 손가락을 순간적으로 당기듯이 튕기면서 두피를 문지르는 방법.
→ 꼭 이 두 가지 방법대로 할 필요는 없고, 각자 편한 방법해도 해도 된다.
(난 원래 지그재그 방법으로만 샴푸를 했었는데, 오늘 영상을 보고 나서 손가락을 튕기는 방법으로도 해봤더니 두피가 훨씬 시원하고 더 꼼꼼하게 씻기는 기분이다. 묵은 때가 벗겨져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심지어는 내 손에서 미용실 언니의 손길이 느껴지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ㅋㅋㅋㅋ)
⑤ 처음에 허리를 숙여서 샴푸했으면 이후에 서서도 해주고, 처음에 서서 했으면 이후에 숙여서도 해주기
→ 이렇게 해주면 엄청 시원하고 개운하다.
※ 영상 링크 : 헤어디자이너가 답답해서 알려주는 샴푸하는법(머리떡짐/두피가려움/머리많이빠지는분 필수시청) - YouTube
(영상 7분 30초부터 실제로 샴푸하는 모습이 나오니, 글로만 이해하기 어려운 분들은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5. 꼼꼼하게 다 헹군 후에, 즉!시! & 완!전!히! 말리기
- 머리를 다 감고 나서, 머리에 수건을 두른 채로 화장을 한다거나 하면 안 된다.
- 머리를 다 감고 나면, (헤어 세럼이나 오일 같은 걸 바른 후에) 즉시 말리기 시작해야 한다.
- 이때 드라이기 바람은 찬바람으로 해서 말려야 한다(혹시 찬바람으로만 말리기가 어렵다면, 두피는 반드시 찬바람으로 말려 주고, 머리카락은 찬바람과 뜨거운 바람으로 섞어서 말려도 된다).
- 머리를 말릴 때 드라이기의 방향은 위에서 아래로 해야 한다(드라이기 헤드를 아래로 향하게 해서 말리기).
+ 실제로 머리를 감아 본 후기 :
오늘 이 방법대로 머리를 감아 보니, 지금 머리를 감은 지 12시간이 지났는데도 두피에 기름기가 하나도 없다. 심지어 나는 드라이기를 사용하는 걸 너무 싫어해서 두피와 머리카락을 말리는 건 아예 하지도 않았는데(대신 수건으로 물을 최대한 닦아내고 털어냈음), 이렇게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고 있다. 한 두 시간 전까지만 해도 두피 쪽 머리카락을 만져 보면 기름기가 없다 못해 푸석푸석하다고까지 느껴질 정도였는데, 이제 열두 시간 정도 지난 시점이 되다 보니, 아까의 그 푸석푸석한 느낌은 사라진 상태이다. 어쨌든 지금도 두피에 기름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옆 머리카락에도 기름기가 하나~~도 없다. 오히려 머리 끝부분에 헤어 세럼을 바른 것 때문에 머리 끝부분이 제일 기름지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평소 같았으면 지금쯤 두피 쪽에 기름기가 자글자글할 텐데, 샴푸하는 방법을 바꿨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상태가 다를 수 있다니...! 지금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너무 신기하다. 나는 꽤 오래 전부터 헤드앤숄더 샴푸를 쓰고 있는데, 그나마 다른 샴푸에 비해서 이걸 썼을 때 머리가 가장 덜 떡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는 해도 어쨌든 오후~초저녁 정도만 되면 어김없이 떡지는 머리 때문에 샴푸를 다른 걸로 바꿔 봐야 하나 싶었는데.... 오늘 보니 샴푸가 문제가 아니라 머리를 감는 방법이 문제였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윤미래 헤어 디자이너님, 이 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복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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