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남편의 생일 선물로 받게 된 크레페 케이크.
요걸 카페에서는 종종 먹었었는데, 집에서 한 판을 이렇게 먹는 건 또 처음인 것 같다.ㅋㅋㅋ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있는 크레페 케이크의 종류는 우유 맛, 바나나 맛, 블루베리 맛 등으로 다양한데, 우리는 블루베리 맛을 골라서 배송 받았다.
특이한 점은 블루베리 크레페 케이크만 달랑 온 게 아니라, 사용 설명서랑 얇은 동화책도 같이 왔다는 점인데(+ 빵칼, 양초), 크레페 케이크는 어떤 건지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그런가 나는 케익보다는 동화책에 더 관심이 갔다.ㅋㅋㅋㅋ 동화책 뒤표지에 정가가 무려 13,000원이라고 적혀 있던데, 아래쪽에 동화책에 대해서도 간단히 쓰긴 하겠지만 솔직히 13,000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할 만한 동화책은 아니었던 것 같다..ㅋㅋ

1. 맛
일단 우리는 케이크를 배송 받자마자 바로 냉동실에 넣어서 얼려 뒀다가 별도로 해동하지 않고 냉동실에서 꺼내어 바로 먹었다(해동을 따로 안 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빵칼로는 케익을 자를 수 없었고, 식칼로 꾹 눌러서 잘라야 했다).
케익을 자르고 접시에 세팅하고 그러느라 냉동실에서 꺼낸 지 한 10분 정도 뒤에 먹었는데, 마치 살짝 녹은 '와우'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처럼 블루베리 크림 부분이 서걱서걱 씹혀서 식감이 너무 좋았다. 날도 더운데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먹는 것마냥 시원하게 먹을 수 있어서도 좋고!
그리고 아직 완전히 해동이 안 된 상태라서 한 겹씩 돌돌 말아 먹는 건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크레이프가 한 겹씩 잘 떨어지고 포크에 잘 말렸던 것 같다. 오히려 나중에 완전히 해동됐을 때 크레이프끼리 뭉쳐져서 한 겹씩 떼기가 힘들었다는.... 아니 힘든 게 아니라 그냥 아예 한 겹씩 떼어지지가 않았다. 어떻게든 떼어 보려고 했지만 그럴 때마다 크레이프가 맥없이 툭툭 끊겨버려서 그냥 포기하고 세로로 잘라 먹었다.
맛 자체만 따지고 보면, 개인적으로는 한 겹씩 먹는 것보다 세로로 쭉 잘라 내서 먹는 게 훨씬 맛있었다. 세로로 잘라서 한입에 넣고 먹으면 크레이프의 결이 느껴지면서 씹는 재미도 있어서 좋다. 그런데 뭔가 나는 크레페 케이크를 먹으면 먹을수록 달걀 지단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ㅋㅋㅋㅋ 아무튼 적당히 상큼하고 막 달지 않아서 어른들도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2. 보관법
크레페 케이크 한 판을 한 번에 다 먹을 게 아니라면, 냉동실에 넣어 둔 크레페 케이크를 꺼내어 아주 잠깐!! 해동한 다음, 케이크를 조각 낸 뒤에 바로 다시 냉동실에 넣으면 된다.
참고로 '아주 잠깐 해동'하는 게 어느 정도를 말하는 거냐면, 케이크를 자를 때 칼에 힘을 빡!!! 줘서 잘라야 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3. 동화책
동화책의 제목은 「시작하는 사랑을 위한 마법의 레시피」이다. 이 책의 작가인 '김동진' 씨가 그냥 일반적인 동화 작가가 아닌 크레이프 케이크 제조 및 유통 사업을 하고 있는 사업가라는 점이 좀 특이한 것 같다.
어쨌든 동화책을 읽은 소감에 대해 간략히 써보자면, 일단 이 책은 동화책인 것 치고는 글자 수가 꽤나 많았던 것 같다(내 기억이 너무 옛날에 멈춰 있어서 그런가..? 요즘 동화책들은 다 이런 식으로 나오나?? 모르겠다ㅠㅠ;;ㅋㅋㅋㅋ).
그리고 중간 부분에서 크레이프 케익 레시피에 대한 내용이 나올 때는 갑자기 동화책을 가장한 요리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ㅋㅋㅋㅋ 뭐라고 해야 할까... 작가가 뭔가 케익 레시피를 동화책스럽게 풀어 내는 것에 살짝 실패한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ㅋㅋㅋ 무튼..! '정성을 다해야만 크레이프 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 '크레이프 케이크를 만드는 데에는 엄청난 정성이 필요하다.'는 게 이 동화책의 주제인 것 같다.
(아마도 크레이프 케이크를 만드시는 김동진 씨는 동화책을 통해 크레이프 케익을 만드는 게 이렇게나 힘든 일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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