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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입덧을 잠재우는 특효약! - 생수 대신 "보리차" 마시기

by 써누도잡 2023.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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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꽤 오래 전부터 생수를 정기 배송으로 주문해서 마시고 있었다.

어렸을 때는 엄마가 항상 수돗물로 보리차나 옥수수차, 결명자차를 끓여 주시곤 하셨는데, 언제부턴가 어떤 일을 계기로 물을 끓여 먹는 대신 생수를 사 먹기 시작했다. 정확히 무슨 계기로 생수를 먹게 된 건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수돗물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나와서 그랬던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수년간 생수를 사 먹다가 최근에 다시 보리차를 끓여 먹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입덧' 증세 때문이었다.

사실 나는 입덧을 한다고 말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남들에 비해 고생을 거의 안 하고 있는 편인데, 막 구토를 한다거나 냄새 때문에 음식을 못 먹는다거나 하는 건 아니고 그냥 하루종일 속이 잔잔하게 니글거리는 정도로 지내고 있다.

그런데 한 번씩 속이 니글거리는 정도가 확 심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 탄산수를 마시면 속이 안 좋은 게 한결 나아졌다.

 

어차피 물에 탄산만 섞인 거니까 아이한테도 아무 이상이 없겠거니 하고서 그냥 속이 안 좋을 때마다 탄산수를 마셨었는데, 어느 날 문득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확인차 의사 선생님께 한번 여쭤보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께 탄산수를 많이 마셔도 아이한테 해로운 거나 그런 게 없냐고 여쭤봤더니, 탄산수를 마신다고 해서 아이한테 문제가 되는 건 아닌데, 다만 탄산수가 위에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탄산수를 마시지 말고 보리차를 마셔 보라고 하는 것이었다.

 

마침 생수 물가 상승률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고도 하고, 그동안 생수를 사 먹으면서도 찝찝한 면들이 없지 않아 있었기 때문에(아무리 수원지가 좋다고 해도, 그 생수가 집으로 오기까지 거치는 과정들을 생각하면 마냥 안심하고 생수를 마실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집에 정수기를 놓을 만한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ㅠㅠ), 이참에 다시 옛날처럼 보리차를 먹어 보자고 생각했다.

 

시중에 파는 하늘*리 같은 건 사 먹기 싫고, 티백으로 되어 있는 것도 별로 먹기가 싫고, 그냥 어렸을 때 먹던 그 보리차가 마시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볶은 보리를 주문해서 보리차를 끓여 먹었다.

 

남편이 네이버 스토어에서 검색해서 산 건 이건데,

수 년 만에 먹는 보리차라 딱히 명확하게 비교할 대상이 없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아무튼 대충 어릴 때 먹었던 그 보리차 맛이 나는 것 같다.

 

보리차가 끓기 시작하니까 집 안에 구수~~한 냄새가 가득 채워지기 시작하는데, 그냥 그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 느끼하고 울렁거리던 속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

보리차를 다 끓이고 식힌 뒤에,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드디어 첫 한 모금을 마셔봤는데! 와... 진짜 너어무 맛있었다. 지금도 보리차를 홀짝홀짝 마시고 있지만, 그때의 그 첫 모금을 잊을 수가 없다.ㅋㅋㅋㅋㅋ

 

이게 우연의 일치인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신기한 게 보리차를 마시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속이 안 좋을 때 탄산수를 마시면 오히려 속이 더 느끼해진다.ㅋㅋㅋㅋㅋㅋㅋ 그 이유는 뭔지 도통 모르겠지만, 아무튼 정말 그렇다. 긴가민가해서 속이 니글거리는 순간이 오면 탄산수로 잠재워 보려고 몇 번 시도해 봤는데, 그때마다 속이 더 안 좋아져서 결국 보리차를 벌컥벌컥 마셔야 했다..ㅋㅋㅋㅋㅋ 대체 이유가 뭘까...ㅋㅋㅋㅋ(탄산수 24병을 사놨는데, 아무래도 남은 건 남편이 마셔야 할 것 같다...ㅎㅎ..)

 

아무튼 입덧 덕분에(?) 생수값도 아끼게 되고 물도 많이 마시게 돼서(보리차가 맛있어서 계속 마시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분 섭취량도 크게 늘어난 것 같다), 보리차를 마시기 시작한 게 참 잘한 일인 것 같다.

 

 

※ 참고로 나는 보리차를 끓일 때, 물 2L 정도에 볶은 보리를 반 주먹만큼 넣고 끓이는데(처음에 센 불로 끓이다가 막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낮춰서 물이 살짝 줄어들 때까지 더 끓인다), 본인이 원하는 농도에 따라 보리의 양을 조절해서 끓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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