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덮개가 오래되어 새로운 싱크대 덮개를 사려고 다이소에 갔다.
굳이 불편한 점이 없었던 것 같아서 그냥 원래 사용하던 거랑 똑같은 걸 살 계획이었는데,
"자동 개폐 싱크대 덮개"라는 게 눈에 딱 들어왔다.
(포장지를 버려서 이름이 정확히 저거였는지는 모르겠다. ^^;;)
눈으로 보기에 뭔가 좋아 보이기도 하고, 배수구에서 올라오는 악취를 막을 수 있다는 문구에 혹해서 그걸 사기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원래 사려던 거랑 가격도 동일해서,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생각에....ㅋㅋㅋ)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원래 있던 걸 버리고 바로 새로 사온 걸로 교체했는데,
사이즈도 딱 맞고 물을 흘려 보내 봤더니 물 무게에 의해 뚜껑이 자동으로 열려서 물이 촤르륵 빠지고, 물이 빠진 후에는 다시 착! 닫히는 것이었다.
오...!! 의도치 않은 득템이군....!!!! 하면서 뿌듯해 했는데, 문제는 시착이 아니라 실전이었다.
그냥 물을 살짝 틀어서 싱크대 뚜껑이 어떻게 열리고 닫히는지 볼 때는 별로 문제될 게 없었는데,
실제로 설거지를 하면서 물을 계속 틀어놨더니 뚜껑이 계속 열리고 닫히고를 반복하는 것이었다.
싱크대 덮개 위로 어느 정도의 물이 고이면 뚜껑이 열렸다가 물이 빠져나가면 뚜껑이 다시 닫혔는데, 이게 소리가 계속 딱- 딱- 이렇게 나는 것이었다.
처음엔 이제 막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거니까 익숙해지면 괜찮겠지... 했는데, 설거지를 하는 내내 뚜껑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나니까 잔잔한 스트레스가.....ㅋㅋㅋㅋ
(마치 윗집에서 쿵쿵거리는 발소리를 들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든다고 해야 하나...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하나 큰 문제가 있는데,
(사실 평소에는 그렇게까지 배수구 거름망에 음식물이 가득 찰 일은 딱히 없지만)
양파랑 양배추를 손질해 두려고 여러 개를 껍질을 까서 배수구 필터에 껍질을 버렸는데, 배수구 거름망이 가득 차니까 이게 뚜껑이 열리지를 못해서 물이 싱크대에 점점 차오르는 것이었다... 환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왕 산 거 적어도 한 달은 쓰고 버리자는 생각에 참고 쓰려다가, 소리가 너무너무 거슬려서 결국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남편도 그 소리가 상당히 거슬리고 짜증난다고 하기도 하고...
저런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 걸 보고서 뒤도 안 돌아보고 버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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