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사용해 오던 틴트가 슬슬 지겹기도 하고, 혹시나 더 좋은 게 없을까 싶어 틈만 나면 폭풍검색을 해대던 어느 날,
"하우두유두 틴트"라는 걸 알게 됐다.
특히 지속력 좋은 틴트를 추천해 달라는 카페글의 댓글에 지속력이 좋다며 심심찮게 언급되는 틴트여서 호기심을 가지고 있던 참이었는데, 그래도 뭔가 마음에 확신이 들진 않아서 구매를 보류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우두유두 틴트가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고 있었는데, 올팜에서 상품 검색을 하면 물 10g을 준다고 해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무심코 이 틴트를 검색했더니 이게 딱 뜨는 게 아닌가. 심지어 세일 중이었다. 게다가 지금 상품을 구입하면 고급비료를 두 개나 준다고 하니, 지금이 바로 사야할 때라는 강한 확신이 들어 덜컥 구매해 버렸다.
1. 색상
해당 제품의 색상은 핑크봉봉 / 베베코랄 이렇게 2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웜톤인 나는 원래 베베코랄 색상을 선택했어야 했지만, 베베코랄 색상은 후기가 많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속력이 좋다고 되어 있는 색상은 죄다 핑크봉봉뿐이라서 어쩔 수 없이 핑크봉봉으로 주문했다.
그런데 나는 역시 그냥 베베코랄 색상으로 주문했어야 했다. 핑크봉봉의 색상은 진한 진달래색에 가까운 핑크색상으로, 나같은 웜톤이 바르면 순식간에 토인이 되어버리는 그런 색상이다.
처음에 입술에 한번 쓰윽 바르면 싸이보그처럼 입술이 허옇게 되는데, 몇 초가 지나고 나면 서서히 핑크빛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서 내용물을 한번 더 찍어서 다시 한번 입술에 스윽 바르면 핑크빛이 점점 더 진해지다가 최종적으로는 진한 진달래색으로 마무리된다.
내가 바르는 기술이 부족해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그라데이션 같은 건 엄두도 못 냈고, 윗입술에는 색상이 잘 안 나타나서 윗입술에만 한번 더 덧바르고 마를 때까지 기다렸더니, 분홍색 펜슬로 입술선을 딴 것처럼 입술선에만 진한 분홍색이 남아서 적잖게 당황했다..ㅋ
2. 지속력
음....... 그냥 보통의 워터틴트 같은 정도의 지속력이다. 지속력이 좋다 나쁘다 뭐 그런 말을 하기가 어려운 애매한 정도의 지속력.
사실 내가 이 틴트가 지속력이 좋을 거라고 판단한 이유는 원래 이 틴트의 주된 용도(?)는 입술에 바르는 용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틴트는 원래 니플틴트라서 제품명인 '하우두유두' 틴트의 마지막 두 글자에 바르는 틴트인데, 그렇다 보니 당연히 지속력이 아주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근데 이제와서 생각해 보니 내가 뭔가 판단을 잘못 했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이걸 씻기 전에 바르는 게 아니라 씻고 나서 바르는 거니까 지속력이랑은 크게 상관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3. 발림성
발림성은 썩 좋지 않은 편이다. 입술에 내용물을 묻혀서 음파음파 이렇게 하면 내용물이 이리 저리 둥둥 떠다니면서 밀리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냥 입술 끝에서 끝까지 슥슥 발라야 하는데, 이렇게 바르면 입술 안쪽에 아주 선명한 선이 생긴다. 틴트가 발린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아주 극명하게 나뉘는....경계가 아주 확실하게 딱 생긴다.
4. 향
애초에 입술에 바르는 용도로 만들어진 틴트가 아니어서 그런지 향이 좋진 않다. 사실 틴트는 아무런 향이 없는 게 제일 좋긴 한데, 혹시나 향이 있다면 달달한 향이 나는 걸 선호하는 나에겐 불호인 그런 향이다. 그냥 일반적인 로션? 크림? 향이라고 해야 하나??
5. 기타
꾸준히 발라주면 입술 혈색이 다시 생기있게 되돌아온다고 하는데, 나는 일단 이걸 바르는 순간 바로 토인으로 변해버려서 도저히 손이 가질 않는다..ㅠ 그냥 잘 때만이라도 시험삼아 발라봐야 하나... 이거에 대해서는 당장은 어렵고 혹시 나중에 마음이 바껴서 시도해 보게 되면 그때 다시 글을 남기든지 여기에 내용을 추가하든지 해야겠다..ㅋㅋ
+ '지속력'에 대한 추가 내용 :
색깔 때문에 한껏 멀어진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한번 심기일전해서 발라보니, 지속력이 썩 나쁘진 않다.
그렇다고 해서 막 지속력 최강!! 이런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지속력이 강한 편인 것 같다.
이걸 바르고 나서 입술에 어느 정도 스며든 다음에 라면이랑 빵을 먹었는데, 라면을 먹을 때는 일부러 입술에 면발을 묻혀가며(?) 후루루룩 먹고 빵을 먹을 때도 입술에 신경 안 쓰고 그냥 막 먹었다. 그랬는데도 입술에 색깔이 어느 정도 남아 있었다. 근데 그게 틴트가 안 지워진 느낌이라기보다는, 그냥 이 틴트 자체가 입술색을 물들이는 듯한 그런 틴트여서 입술에 혈색이 남아있는 듯한 느낌? 그래서 나는 이걸 일단 베이스로 바른 다음에 살짝 말리고 나서, 그 위에 나한테 어울리는 색상의 틴트를 발라보려고 한다. (위에 다른 걸 덧발라도 이 틴트의 핑크빛은 아예 덮을 순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원래 사용하는 틴트도 착색은 핑크로 되기 때문에 그 정도는 감안하고 사용해야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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